어스름한 새벽빛 사이로
고요한 울림이 들려오는 곳
수려한 자연을 바라보며
신나는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곳
고요와 활력
야뉴스적인 매력을 가진
라오스로의 여행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중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라는 에세이가 있다. 여기엔 라오스의 북부 도시, 루앙프라방에서의 여행 기억이 한 조각 들어있다. 하루키가 인도차이나반도 중부에 자리한 라오스를 여행했던 때는 벌써 10~20년 전쯤이다. 그럼 지금의 라오스에는 대체 뭐가 있을까? 나만의 대답을 찾아 라오스의 비엔티안과 방비엥으로 가보자.
13세기, 메콩강 유역에 라오족이 자리 잡으며 라오스의 역사가 시작된다. 14세기에 세워진 란쌍 왕국은 3개 국가로 분열되었고, 이후로 한동안 태국, 프랑스의 지배를 받다가 1950년대에 이르러 완전 독립에 성공한다. 하지만 독립 후에도 내부적인 대립이 이어져 혼란스러운 시기가 계속됐고, 이러한 흔적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코프센터는 과거 전쟁 때 라오스에 투하된 폭탄들로 인해 지금까지도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곳이다. 라오스가 가진 큰 아픔 속, 굳건히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피해자들의 모습에서 고통과 희망을 동시에 엿볼 수 있다. 라오스를 대표하는 건축물인 빠뚜싸이는 1958년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지었다. 프랑스의 개선문 형태에 라오스 전통 양식을 더한 탑에 오르면 과거 라오스의 사람들이 치열하게 싸우며 지키고자 한 비엔티안 도시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라오스는 고요한 이미지의 불교국가다. 어슴푸레한 새벽빛 사이로 주홍빛 장삼을 입고 탁발에 나선 승려들이 떠오르는 나라 아니던가. 확고한 종교색을 지닌 국가인 만큼, 라오스에서는 신들이 머무는 것 같은 독특한 명소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국가적 상징물인 파 탓 루앙은 ‘신성하고 위대한 불탑’이라는 이름처럼 눈부시게 화려하고 위엄있는 불교사원이다.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불탑이기에 라오스에서는 성스러운 곳으로 추앙하며, 불교국가인 라오스의 국가 주권을 상징하기까지 한다. 부서져 내리는 햇살 아래 장엄하게 빛나는 거대한 황금빛 탑, 그 누구라도 한번 보면 경외심이 절로 들 것이다.
씨엥쿠안 사원 불교 공원에는 불교와 힌두교를 결합시켜 만든 특이한 불상들이 있다. 기이한 불상들을 보면 다소 난해하면서도 힙한 현대조각미술관에 온 기분이 든다. 라오스 최초의 자연박물관이자 최대 규모의 목공예품 전시관인 조각아트박물관도 놓칠 수 없다. 고대 란쌍왕국은 물론 부족 국가들의 문화가 녹아든 섬세한 목공 예술품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비엔티안 근교엔 뭐가 있을까? 메콩강의 지류인 남능강은 비엔티안의 식수원으로, 내륙에 있는데도 바다같이 넓다. 그래서 여기 탕원유원지에서는 뱃놀이가 인기로, 선상에서 라오스 현지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디저트 타임에는 용과와 망고 등 동남아 제철 과일들을 고루 맛본다. 한식과 푸짐한 고기뷔페도 준비되어 있다.
비엔티안의 현재가 궁금하다면 야시장으로 가자. 메콩강을 따라 늘어서서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야시장! 라오스인들의 생활상을 한자리에서 보여 준다. 코끼리 그림의 파우치며 수공예품을 고르고 흥정하는 재미는 덤이다.
오늘날 라오스는 방비엥 덕분에 젊고 활기찬 이미지가 추가되었다. 비엔티안의 근교 도시 방비엥에는 기기묘묘한 석회암질 산과 동굴로 이뤄진 수려한 자연이 있다. 그야말로 마을 전체가 자연이 만든 천혜의 놀이터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
방비엥은 소박한 시골 마을인 만큼 도로가 거칠다. 이 비포장도로가 매력이다. 내 속에 잠들어 있던 야성적인 질주 본능을 깨우는 버기카 투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밟는 대로 쭉쭉 나가는 버기카를 타고 방비엥 외곽마을과 오지지역의 오프로드를 달리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방비엥은 남다른 액티비티의 천국이기도 하다. 방비엥에서 가장 큰 동굴인 탐놈 석회동굴을 튜브로 탐방해 보자. 큼직한 튜브에 둥실둥실 몸을 싣고 칠흑 같은 동굴로 들어가면 자연이 빚은 신비로운 종유석 세계가 펼쳐진다.
방비엥의 석회암 지대에 형성된 연못인 라군에서는 다이빙 체험도 가능하다. 터키석 색 물빛이 이색적인 ‘블루라군’에는 우람하게 자란 나무가 자리해 천연 다이빙대 역할을 톡톡히 한다. 튼실한 나뭇가지를 타고 올라가 살짝 떨리는 마음을 안고 시원하게 풍덩! 한번 점프해 보면 두 번은 쉽다. 이렇게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천연 라군으로 풀쩍 다이빙하는 재미는 방비엥에서만 가능하지 않을까.
방비엥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가장 특별한 방법은 열기구 투어다. 이른바 ‘매직 아워’라고 불리는 일출과 일몰 시간대에 탑승하기 때문에 희미한 빛이 비치는 웅숭그린 짙푸른 열대우림을 마주하게 된다. 꿈만 같은 풍경으로 라오스의 여행을 기억해 보자.
이외에도 기암절벽 사이를 흐르는 쏭강을 카약을 타고 누비거나 열대우림 위를 짚라인을 타고 짜릿하게 날아볼 수도 있다. 롱테일 보트를 타고 강을 따라가며 순진한 얼굴의 자연을 길게 바라보는 추억도 만들 수 있다.
활력 넘치는 하루의 말미에는 쏭강 풍등 날리기가 기다리고 있다. 하얀 풍등은 가슴속에 고이 간직했던 소원을 저 너머 하늘 끝까지 닿게 해 준다. 방비엥의 밤은 여행자 거리에서 마무리해 보자. 유럽풍의 스타일리시한 카페와 펍에서 차가운 맥주로 한낮의 열기를 식힐 수 있고, 심장을 울리는 클럽 음악에 몸을 맡기며 신나는 밤을 보낼 수도 있다.
누군가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라고 묻는다면 고요와 활력을 모두 가진 야누스적인 매력이 있다고 답하고 싶다. 전 일정 시내 중심의 4성급 호텔에서 머물며 느껴보는 라오스의 두 얼굴. 비엔티안에서의 고요한 시간과 방비엥에서의 생동감 넘치는 시간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라오스로 지금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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